청주 미평여자학교 이춘재, 이혜림 선생님,,, 눈물로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권경옥
작성일
2024.03.13
조회수
703
정가람, 세 아이중 제게 제일 큰 우주였던 04년생 큰딸,, 제 딸아이의 이름입니다,,
그 딸아이가 고1이 되던 지난 2020년, 그 전년도 겨울부터 불어닥친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딸아이는 고1 6월에 학교를 입학했습니다. 이미 살짝 사춘기 바람에 흔들리는 영혼이기도 하였는데, 지역에서 공부로 꽤나 분위기가 잡힌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면, 그냥,, 그렇게 열공을 하는 고딩이로 살아가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7월 어느날 외박을 하였고, 놀라서 다음날 학교 담임샘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집에는 들어오지 않은 아이가 스카에서 잤다며 학교에는 정상등교를 했다고 하더군요.. 담임 선생님이, 혹 아이에게 말못할 다른 사연이 있을수 있는데 아이를 학교 상담선생님을 통해 상담을 시켜보겠노라고 했고 속이 타 들어가던 저도 그리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뒤로 며칠후, 지역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아빠를 아동학대로 신고했다고,, 학교 상담선생님이 아이와 상담후 경찰서에 아동학대로 신고를 했다고 하고 그렇게 저희 부부는 아동학대의 주범으로 그렇게 경찰서를 들락거렸고, 그리 이해 안되는 거짓말로 본인의 외박을 합법화 시킨 아이는 그 뒤로도 외박을 밥먹듯이 하고, 학교를 거의 다니지 않더니 그해 10월,, 한달동안 집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남편과 저는, 학생이 학교를 다니지 않는것, 그리고 그렇게 자퇴를 하는것들에 굉장히 큰 의미를 부여하는 꽉 막힌 사람이었나봅니다. 결국, 지역 심리 상담센터를 다니며 갖은 노력을 했음에도 아이의 가출과 외박, 그리고 등교거부는 계속되었고 엄마인 저는 1시간도 채 못자고 두 동생들을 돌보며 직장에 다니기 일수였고 사업체가 지방에 있던 아빠도 온통 가람이로 인해 생기는 매일의 자잘한 사건들로 결국,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에겐, 어떻게든 아이의 출석일수를 채워서 학년 유예를 막는게 급선무였고 밖에서 뭘하면서 아이가 지내는지도 알수가 없었기에 학교 전담 경찰을 통해 들은 조언대로 아이를 상대로 법원에 통고처분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진행된 3~4차례의 통고처분으로 아이는 학교 출석을 인정받아 고2, 고3 까지 유예없이 진급이 되었고,, 진급은 되었으나 결국은 또 출석일수가 모자라 졸업이 안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아이의 통고처분으로 인한 보호관찰소 입소가 여러번 거듭되면서 결국 아이는 최종 9호 처분까지 받게 되었고, 그렇게 작년 7월에 청주 미평 여자학교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 봄, 벚꽃이 흐드러지게 봄비 처럼 꽃비가 내리던 그 찬란하고 예쁜 햇살 고운 날에,,,
그 예쁜 날들을 여러해동안 보호관찰소를 전전긍긍하며 갇혀 살던 아이의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삶을 반복했던 아이의 인생이 너무 가슴이 찢여지게 아픈건,, 저같은 경험을 한 부모만 알겠지요?ㅠㅠ
대학진학을 포기했던 아이, 저희에게, 그래도 고등학교라도 졸업하게끔 해줘서 고맙다던 아이는 스무살 청년이 되어서도 4년째 흔들리는 영혼이었습니다.
그렇게 작년 7월에 미평여자학교에 입소하게 되었고, 8월이 되던 어느날 제가, 아이에게 수능을 다시 보자고 했었습니다.
뭔가 굳은 결심을 한듯 아이는 수능을 보겠노라~ 접수해달라고 했고,,,
당시, 미평여자학교에서는 그 학교 출신 아이들이 검정고시는 치는 사례가 왕왕 있었지만 수능을 친 사례는 전무하다고 했습니다.
제 딸아이의 담임 선생님은 이혜림 선생님이십니다. 성격이 아주 강하고 자존감이 쎈 선생님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얼마나 따스한 품성을 지니고 있는지 모른다며, 가람이에게 여러차례 편짓글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수능준비를 하는 아이가 가람이가 처음이라서, 미평여자학교에 구금된 상태로 수능 원서 접수부터 수능을 보기까지,, 그리고 수능을 보기 위해 그 안에서 공부를 따로 할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기까지 여간 손이 많이 가는일이 아니었을겁니다..
혜림 선생님은, 정말 너무 귀찮으셨을텐데도 불구하고 충남교육지원청에 일일이 전화해서 수능원서 접수와 관련된 여라차례의 과정을 직접 애써주셨고, 불안정한 아이의 멘탈과 그 안에서의 작은 일탈등에 대해서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따듯한 배려로 아이를 붙잡아 주셨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아이에게 온 서신을 읽고 저는 그만 오열을 하였습니다.
남편이 70년생인데, 남편보다 몇살 더 되셨을듯한 이춘재 계장님,, 저희가 면회를 갈때마다 늘 저희를 붙들고 아이가 출소하였을때, 그때 제대로 어떻게 사는지를 잘 계획해서 다시는 이곳에 오는일이 없도록 하는게 부모의 역할이라며 늘 진심어린 조언을 주셨는데 수능일에,, 정~말 여러 선생님들께서 저희 아이 하나를 위해 너무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고 편짓글에 써 있었습니다..
무심한듯 깊은 사랑을 담아 초콜릿과 찹쌀떡을 주신 선생님들,, 수능일 아침에 가람이 하나의 도시락을 위해 애써주신 영양팀 선생님들 그리고,,,
이춘재 계장님,, 그 계장님께서 집에서 직접 챙겨온 보온도시락..ㅠㅠㅠ
엄마빠의 챙김도 없이 수능일 당일에 호송차를 타고 직접 수능 장소에 가야했던 가람이를 위해,,, 엄마빠의 도시락도 지참이 안되는 가람이를 위해, 비록 당신 집에서 쓰던 도시락이지만, 차가운 밥 먹지 않게 하기 위해 집에서 직접 보온도시락 통을 챙겨와서 거기에 도시락을 싸게 해주셨다는 그 글을 읽으며, 정말 가슴을 쳐가며 주저않아 오열했답니다...

그렇게 수능일이 지났고 가람이는 11월 말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2개월의 야간전화 보호관찰도 끝났고, 수능 결과로 간호대 정시지원을 했고 결국,, 합격했습니다...^^
가람이는 지금 간호학과 1학년 학생으로 2주째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강의를 들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너무 늦은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오열하며 감사했던 그 마음을 하루 빨리 전하고 싶었는데, 가람이의 대학 합격소식도 같이 전하고자 결국 이렇게 늦게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문제아로만 보지 않고, 그 상황에서도 늘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개도되는 삶으로 이끌어주신 미평여자학교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이춘재, 이혜림 선생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정말..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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