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료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치료를 받던 외국인 확진자 중 첫 완치 사례가 나왔다. 이 외국인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현금을 두고 간 데 이어 10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입국한 중국인 천(陳)모 씨(35·여)는 25일 경증 환자로 분류돼 경기 파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천 씨는 5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소했다. 그는 퇴소 당일 자신의 방 책상에 한화와 달러가 섞인 115만6160원과 함께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남을 돕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의 영문 손편지를 남겼다.
천 씨는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처음 격리됐을 때 많이 무서웠지만 의료진이 위로해줘서 안심이 됐다”며 “‘모든 나라가 어려운 지금, 우리는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한 시설 직원의 말을 듣고 나도 누군가를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천 씨는 6일 1000만 원을 추가로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기부금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해 국내 코로나19 진료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동웅 기자